요즘 여기저기서 '국룰'이라는 말을 참 많이도 씁니다. 치킨엔 맥주가 국룰이지, 휴게소에선 통감자가 국룰, 비오는날엔 파전에 막걸리가 국룰... 방송에서도 자주 나오는 신조어라 모를수가 없는데요.
그런데 정확한 뜻은 모르고 있었더라구요. 문맥상 국민들의 룰이겠구나...유추했을뿐.
국룰 뜻 : 국(國)민 룰(Rule) 줄인 말.
국룰은 보편적으로 행해지는 규칙이나 행동을 일컫는데, 이를 마치 국민이라면 마땅히 그러해야한다는 어감으로 유머를 섞어서 말하는 유행어입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이런게 정말 당연하다! 할때 주로 쓰이는데요.
그래서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치킨'하면 '맥주'가 탁 튀어나오니, 이것이 바로 '국룰이다'라고 정할수 밖에 없겠죠.
거기에서 더 나아가 본인만의 룰이지만 정말 강추하고싶을때, 또는 자신의 행동을 옳은 것으로 우길 때도 마치 모든 사람이 동의할수밖에 없을거라는 느낌으로 국룰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이때 국룰에 대한 토론이 왕성하게 펼쳐질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탕수육은 부먹이 국룰이지
순댓국엔 다대기가 국룰이지
개강첫날은 출석만 부르는게 국룰이지
한강에선 라면이 국룰이지
3초국룰(음식이 땅에 떨어졌을때 3초안에 주워먹거나, 잘못을 했더라도 3초안에 사과하면 혐오감을 피할 수 있다)
등등...
국룰은 신조어중에서도 개인적으로 가장 거부감이 없는 밈이 아닌가싶어요.
국룰 외에도 비슷한 신조어인 '국뽕'이 있는데요. 글자는 비슷하지만 뜻은 완전히 다른 말입니다.
국뽕 뜻 : 국가와 뽕의 합성어. 자아도취적인 자국찬양
국뽕은 애국심을 기본으로 하기 때문에 부정적인 의미가 아닐수도 있지만, 보통은 냄비근성으로 너도나도 국가를 받드는 행태를 보이거나 비뚤어진 애국심에 과도하게 취해있을때 쓰입니다.
긍정적인 표현으로는
손흥민 국뽕 오지네
주모~ 국뽕 한그릇 주소
BTS 국뽕 취한다, 국뽕 차오른다
등...
부정적인 표현으로는
국뽕에 빠져 정신못차리네
국뽕에 빠진 국빠들
등...
국내 운동선수나 연예인이 세계적으로 잘 나갈때 애국심이 고취되면서 쓰이는 말인데, 그 정도가 심해서 옳고 그름을 따지지않고 무조건 좋다고 치켜세우는 모습을 비하할때 주로 사용합니다.
국룰과 국뽕 외에 요즘 자주 보이는 머선129 도 잠깐 짚고갈게요~
머선129 뜻 : 머선(무슨)일이고(129). '무슨 일이고?' 라는 경상도사투리를 귀엽게 표현한 단어
'머선일이고'라는 말은 강호동이 신서유기에서 자주 썼던 말인데요. 경상도사투리를 쓰는 강호동은 모음 'ㅡ'와 'ㅓ'를 혼용해서 사용하는데, 그래서 안절거워(안즐거워), 서타벅서(스타벅스)처럼 발음하여 많은 웃음을 주기도 했습니다.
'무슨'을 '머선'으로 강하게 발음하고, 요즘 인터넷에서 유행하는 숫자표현으로 일이고를 129로 바꿔 머선129가 탄생했습니다.
깜짝놀라거나 당황스런 일이 생겼을때 강호동씨의 능청스러움과 함께 '머선일이고'하는 장면에서 제작진은 '머선129'라는 자막을 붙이게 되었고, 그렇게 이 머선129가 유행되기 시작했어요.
이 말과 함께 강호동씨의 웃긴 짤도 많이 볼수 있네요.
국룰과 국뽕 뜻, 그리고 머선129 유래까지 알아봤는데요. 랜선 유행어까지 알게 되니까 더욱 인터넷이 즐거워지는것 같아요. 그렇지만 너무 상대를 비하하거나 놀림감으로 만드는 신조어는 자제하는게 좋을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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