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날 저녁식사는 펜션 근처에서 먹었습니다. 이곳저곳 구경하며 다닌다고 차를 많이 탔거든요. 지난 포스팅을 참조해주세요~
화순금모래 해수욕장, 국수명가, 용머리해안, 산방산 보문사
물론 물놀이는 하지못했었지만요. 나름 제주도의 바람(?)을 느끼며 경치구경하기에는 나쁘지않았어요.
제주도 가족여행코스
점심은 고기국수로 간단하게 먹었기에 저녁은 맛있는 것이 먹고 싶어 갈치구이를 선택했지요. 제주도에 수많은 갈치구이집이 있지만, 개인적으로 크게 다르지않은것 같아요. 밑반찬이 얼마나 잘 나오는지 정도의 차이더라구요.
제주 다온
맛집을 검색해서 찾아간 곳은 아니지만, 갈치구이와 보리밥정식을 파는 곳이라 밑반찬 퀄리티가 괜찮을거라는 판단에 들어가게 되었어요.
메뉴는 이렇습니다. 갈치구이정식은 2인이상만 가능하고 2인에 3만원, 그리고 고등어구이(9천원)을 추가했습니다. 옆테이블에서 뭐먹나보니까 주로 오겹살을 많이 드시더군요. 200g에 만오천원이니 나쁘지않은 가격인것 같아요.
2인이상만 가능한 메뉴의 가격이 모두 1인분의 가격이 표기된거에 비해 갈치구이정식만 2인분 가격으로 표기되어있으니 참고바랍니다.
밑반찬은 예상대로 깔끔하고 맛깔납니다. 특별한 건 없어도 반찬이 모두 맛있어요. 아이가 집어먹고 있는 저 오뎅볶음은 2번이나 리필했다는...
제주도에 와서 꼭 한라산 소주를 마셔야한다는 남편때문에 한병 주문해봤는데요. 17도와 21도 두가지인데 21도로 시키더라구요. 역시나 반이상을 남겨버렸어요 ㅎㅎㅎ 맛이 깔끔하다고 하네요.
갈치구이 2인분과 추가한 고등어구이입니다. 사진으로 크기가 커보이지않는데, 제법 사이즈가 있어요. 그러나 예전에 천지연폭포 아래있는 맛집에서 먹어본 고등어와 갈치에 비하니 많이 약소하긴 하네요.
갈치 원산지가 연근해산이라고 되어있는데, 제주산이겠죠? 겉은 바삭 속은 촉촉... 맛있습니다. 소금간은 거의 안되어있어서 와사비간장에 찍어먹으면 짭조롬하니 맛있어요.
고등어도 쫄깃하게 잘구워졌어요. 저는 개인적으로 고등어는 별로 안좋아해서 이건 남편이 혼자 다먹었는데요. 고등어는 평타정도였다고 해요.
괜히 소주잔들고 설정샷하는 중...
부담없는 한식한상으로 한끼하고 싶으시다면 괜찮을 정도의 맛집이예요. 우와~ 맛있다 정도는 아니지만, 먹고나서 잘먹었다 정도는 나올만한 곳? 사장님도 친절하시고 음식이 전반적으로 괜찮아요.
역시 저는 갈치파입니다. 갈치만한 생선이 없다는 생각하는 1인.
그래서 제주도 올때부터 갈치먹을 생각에 들떠있었는데요. 양이 많아서 실컷 먹을 수 있었어요. 제주도는 이마트만 가도 신선한 제주갈치들이 참 많더라구요! 마트 갔다가 갈치사고싶은 마음을 진정시키느라 애먹었어요. ㅎㅎㅎ
명물식당
대평포구 근처에 있는 명물식당이예요. 여기는 현지인맛집으로 꽤 소문난 곳이더라구요. 일부러 주소를 찍어서 찾아갔는데요.
직접 낚시를 해서 회를 파는 곳이예요. 그때그때 횟감은 달라질 수 있구요~
우리는 저녁 6시쯤 갔는데 회는 안된다고 하네요! 한발 늦었어요.
옆테이블을 보니 모두 자리돔회를 먹고 있었어요. 물회는 된다고 해서 자리물회와 갈치조림을 주문했어요.
물회에 풍성하게 올라가있어요. 제주도 물회는 된장 베이스로 매콤하게 양념하는것이 특징인데요. 포항물회 스타일에 익숙한 분들은 된장 베이스가 슴슴하게 느껴질수도 있는데, 저는 처음 먹어봤어도 괜찮더라구요.
가시가 많은 자리돔인데, 가시 거의 없이 잘 발라낸 회를 올려주어서 먹기에도 괜찮았어요. 세꼬시를 싫어하시는 분들도 무난하게 드실 수 있을것 같아요.
갈치조림맛도 아주 좋았어요. 양념이 진짜 옛날에 엄마가 해주던 맛이 느껴지는데 감칠맛이 확 살더라구요. 살짝 매콤하긴 하지만 아이도 잘 먹었어요.
역시 최고는 자리돔 물회였어요. 얼음을 동동 띄워주셨는데, 얼음보다는 양념의 살얼음이 더 좋지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네요. 먹다보면 점점 싱거워지거든요.
표선해수욕장
셋째날 다행히도 맑은 하늘에 너무나 아름다운 날씨를 보여주어, 얼른 채비를 하고 해수욕장으로 향했습니다. 아이들이 놀기에 가장 최적화되었다는 표선해수욕장인데요.
이전에 가족여행을 왔을때 아이가 더 어렸을때도 재밌게 잘 놀았던 곳이죠. 오전11시쯤 도착했는데 밀물이라 제법 물이 들어와있어요.
아무리 밀물이라고 해도 허리밖에 오지않는 수심입니다. 그래서 아이들이 놀기에는 딱이죠.
다만 그전날까지 파도가 세서 그랬는지 물이 아주 맑지는 않았어요. 그래도 잔잔하게 치는 파도에 몸을 맡기고 재밌게 놀았답니다.
오후 2정도부터는 제법 땅이 드러나도록 썰물이 시작되는데요. 물이 빠지고 나면 갯벌에서 모래놀이를 2차전으로 즐길수도 있구요. 바다쪽으로 걸어나가서 파도를 즐길수도 있어요. 또 오고 싶은 제주도 해수욕장입니다.
판포포구
다음날은 제주도 스노클링 성지라고 불리는 판포포구로 향했습니다. 포구이기 때문에 움푹 들어간 해안이고, 파도가 거의 없기 때문에 스노클링하기는 딱입니다.
물이 정말 맑고 투명하더라구요. 에메랄드빛 바다가 보기만 해도 힐링이 되는 기분이예요. 표선 해수욕장과는 달리 수심이 매우 깊은 편이라서 성인 기준으로도 발이 닿이지않아요. 그래서 포구 입구에서는 튜브나 구명조끼를 대여할 수 있습니다. 또 평상과 텐트도 빌릴수 있는데요.
텐트는 하루종일 2만원, 평상은 2시간 3만원, 하루종일 5만원입니다. 싼 가격은 아니죠~ 우리는 세명이라 평상을 하기에 조금 부담되긴 하더라구요. 그래서 그냥 텐트를 빌렸는데, 확실히 평상이 훨씬 편할것 같긴합니다. 텐트는 바닥에 있어서 들어가기 불편하고 엄청 더워요.
좀 더 빨리 오시면 빈자리에 본인이 가져온 그늘막을 칠 수 있어요. 우리는 오전11시쯤 도착했는데, 지레짐작 자리가 없을거라고 생각하고 그늘막을 안가져갔는데요. 보니까 구석구석 빈자리가 있어서 더 늦게 오신 분들도 작은 그늘막을 치시더라구요.
전날 물에 익숙해진 아이는 이렇게 깊은 수심에도 겁을 내지않고 재밌게 잘 놀았어요.
부랴부랴 구매한 스노클링 장비와 하트 튜브를 아주 유용하게 잘 사용했네요. ㅎㅎㅎ
항구식당
제주도에서 마지막으로 들른 맛집은 '항구식당'이예요. 다양한 제주음식을 파는 곳인데요.
메뉴는 자주 바뀌기 때문에 꼭 원하시는 메뉴가 있다면 전화해보시고 방문하시는 것도 좋아요. 갈치국이나 갈치조림같은 메뉴는 항상 있는듯.
우리가 주문한 메뉴는 한치세트예요. 다른 회 종류는 없고, 지금이 딱 한치철이거든요. 수족관에 보니 식당마다 한치가 많네요.
한치세트에는 한치먹물찜, 멜튀김(멸치튀김), 한치회, 한치물회.. 이렇게 포함되고 가격은 6만원이예요.
한치회가 야들야들하니 너무 싱싱하고 단맛이 느껴지면서 맛있어요. 오징어와는 또다른 맛이네요.
한치물회인데 역시나 된장베이스이지만 맛이 매콤하니 좋아요. 남편 말로는 어제 먹은 명물식당의 자리물회가 더 맛있었다고 하긴하더라구요 ㅎㅎㅎ 혼자 다 먹었던 이유가 있었어요. ㅎㅎㅎ
한치세트는 우리부부의 입맛에는 너무 맛있었지만, 아이는 먹을게 없어서 매운탕을 추가로 주문했는데요. 사진에는 없네요. 가격은 만2천원이고 신선한 우럭이 한마리 들어가있더라구요. 양념이 조금 매콤하긴 한데 맛있었어요.
이렇게 제주도 4박5일 가족여행코스 포스팅은 마무리합니다. 벌써 갔다온지 2주가 다되어가는데 또다시 가고싶은 여행지인것 같아요. 잘먹고 잘놀다 온 최고의 휴가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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