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여행 2일차에도 날씨가 좋아지지않네요. 비는 오지않았지만 바람이 거세서 파도가 높으니, 입수는 불가하더라구요. 그래도 제주도와서 바다를 안보면 많이 허전할 수 있으니 발이라도 담그자는 생각으로 화순금모래 해수욕장에 들렀습니다.
파도가 거세어 해수욕을 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어요. 금모래해수욕장이라는 이름답게 모래가 아주 부드럽고 곱네요. 맨발로 걸어다니면서 바닷물에 발을 담궜습니다.
모래가 부드러운 해운대 해수욕장과는 모래색깔이 달라요. 제주도의 모래는 현무암이 섞여있어서인지 색이 아주 짙네요. 뭔가 안깨끗해보이는 색이지만 실제로 보면 아주 부드럽고 고와요.
해안가에 한참 서서 파도와 장난도 치면서 놀았어요. 바람을 불지만 춥지않은 날이라서 해수욕장에서 놀기는 좋네요.
고기국수 '국수명가'
점심은 고기국수를 선택했어요. 국수명가라는 곳인데요.
제주도는 어딜가나 고기국수가 8천원인것 같아요. 제주물가를 생각하면 그래도 비교적 저렴한 메뉴인것 같네요. 맛도 있고 고기까지 듬뿍 들어갔으니 가성비있는 식사예요.
밑반찬은 단출하구요. 피클과 배추김치, 그리고 단무지...
메뉴가 다양하진 않았지만 세명 모두 고기국수를 선택했어요. 사실 제주도 올때부터 고기국수가 먹고싶다는 생각이 머릿속에 가득했었거든요.
뽀얀 국물에 고기가 듬뿍 올라간 고기국수입니다. 국물부터 한입 떠서 먹어보았는데 감칠맛이 좋고 느끼한 맛은 거의 없어요.
사실 고기국수의 맛은 현지인맛집에 가야 제대로된걸 먹을 수 있는데, 여기 국수명가의 고기국수는 여행객들의 입맛에 맞춘 국수인것 같아요.
느끼할만큼 진하고 고긱향이 풍부하진 않아도 충분히 맛있습니다. 도톰한 중면 면발도 괜찮구요.
고기가 맛있으니 김치올려서 먹어도 맛깔납니다. 고기국수 한그릇 먹으면 일반국수와는 달리 더욱 든든한 느낌이예요.
하멜 상선
숙소와 화순금모래 해수욕장사이에 위치한 하멜상선입니다. 하멜상선은 용머리해안 근처에 있는데요. 모형 배인가 싶었는데 규모가 생각보다 크네요. 그러나 배위 관람은 중지된 상태였어요.
기상악화로 용머리해안도 관람이 불가하구요. 엎친데 덮친격, 가는 날이 장날이네요. 어절수 없죠.
멀리서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풍경이라 전망좋은 높은곳에 올라가 풍경을 눈에 담았습니다.
산방산 보문사
용머리해안을 내려다보는 위치에 큰 불상이 눈에 띄어요. 올라가봅니다. 원래 용머리해안과 산방산 산방굴사의 입장료를 판매하는데, 산방굴사도 입장을 안하고 있더라구요.
대체 우리가 갈 수 있는 곳은 어디뇨?
큰 불상이 보였던 사찰은 바로 '보문사'로 이곳은 무료입장할 수 있습니다. 계단이 좀 빡세네요. 열심히 올라가봅니다.
우리를 반겨주는 곳은 보문사입니다.
정말 경치가 끝내주는 곳에 위치한 절이예요. 대웅전의 규모도 크구요. 석불상과 탑이 대웅전앞을 지키고 있어요.
멀리서도 잘 보였던 그 불상은 가장 꼭데기에 위치해있어요. 멋집니다.
보문사에서 내려다보는 경치가 끝내주죠? 속이 탁 트이는 기분이예요. 날씨가 궂어서 해수욕은 못하지만, 덥지않아서 그나마 관광하기는 딱이었어요.
뒤로는 멋진 돌산이 버티고 있는데요. 산세가 참 아름다워요.
여기는 보문사옆의 또다른 절이예요. 산방산에는 4개의 절이 나란히 위치해있더라구요. 그 중 하나인데 이름이 기억나지않네요.
언제보아도 아름다운 사찰의 모습이예요. 꽤 오래된 사찰인것 같은데 방문자를 그리 많진 않더라구요.
고즈넉한 사찰이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장소인것 같아요.
날씨때문에 아쉬운 여행이긴 했지만, 나름 잘 즐겼던 하루였던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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